‘이도류’ 오타나 쇼헤이의 활약이 놀랍다. 그는 투수임에도 불구하고 타격 능력까지 매우 뛰어나다. 그런데 포지션을 감안한 타격 능력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사실 투수뿐 아니라 모든 포지션의 평균적인 공격력은 다르다. 포수와 유격수처럼 수비 능력이 더 중요한 포지션의 경우, 선수들의 타격 능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반대로, 지명타자나 1루수처럼 수비 부담이 적은 포지션은 평균적인 타격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2010~2017년을 기준으로, 포지션별 평균적인 타격 생산력(wRC+)은 다음과 같다.
- 투수: -14
- 포수: 90
- 1루수: 111
- 2루수: 93
- 유격수: 87
- 3루수: 99
- 우익수: 105
- 중견수: 100
- 좌익수: 100
- 지명타자: 109
역시 1루수와 지명타자의 타격능력이 제일 뛰어나며, 반대로 2루수, 포수, 유격수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특히, 투수는 wRC+가 마이너스일 정도로 타격 능력이 형편없다. 투수의 평균 타격 슬래시라인은 .132/.164/.168이며, wOBA는 .151에 불과하다.
위 포지션 평균값을 바탕으로 선수의 wRC+를 조정하면, 동일 포지션 대비 얼마나 타격 능력이 뛰어난지를 손쉽게 알 수 있다. 포지션별로 wRC+ 조정값은 다음과 같다.
- 투수: +114
- 포수: +10
- 1루수: -11
- 2루수: +7
- 유격수: +13
- 3루수: +1
- 우익수: -5
- 중견수: +0
- 좌익수: +0
- 지명타자: -9
선수의 wRC+에 이 조정값을 더하면, 동일 포지션의 평균적인 선수 대비 얼마나 타격 능력이 뛰어난지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2017년 지명타자 앨버트 푸홀스의 포지션 감안한 wRC+를 계산해보자. 그는 2017년 78 wRC+를 기록했는데, 지명타자의 포지션 조정값(-9)을 더하면 69가 된다. 평균적인 지명타자 기준(100)에 훨씬 못미친 셈이다.
그럼 이제 2018년 4월 16일까지 포지션 조정 wRC+(Pos wRC+)를 확인해보자. 30타석 이상의 타자만을 대상으로 하였다.
Rank | Name | wRC+ | Position | Pos wRC+ |
1 | Shohei Ohtani | 231 | P | 345 |
2 | Xander Bogaerts | 208 | SS | 221 |
3 | Christian Villanueva | 212 | 3B | 213 |
4 | Didi Gregorius | 196 | SS | 209 |
5 | Bryce Harper | 212 | RF | 207 |
5 | Robinson Cano | 200 | 2B | 207 |
7 | Kris Bryant | 199 | 3B | 200 |
8 | Joe Mauer | 210 | 1B | 199 |
9 | Matt Chapman | 197 | 3B | 198 |
10 | Pedro Alvarez | 206 | DH | 197 |
11 | Yasmani Grandal | 184 | C | 194 |
12 | Adam Eaton | 193 | LF | 193 |
13 | Aaron Judge | 193 | RF | 188 |
13 | Charlie Blackmon | 188 | CF | 188 |
15 | Ozzie Albies | 180 | 2B | 187 |
16 | Mookie Betts | 191 | RF | 186 |
16 | Rhys Hoskins | 186 | LF | 186 |
16 | Eugenio Suarez | 185 | 3B | 186 |
16 | Jed Lowrie | 179 | 2B | 186 |
20 | Josh Reddick | 188 | RF | 183 |
오타니의 포지션을 투수로 간주할 때, 그의 포지션 조정 wRC+는 무려 345이다. 2위인 유격수 잰더 보거츠보다도 무려 100포인트나 더 높은 압도적인 수치이다. 그의 wRC+가 지금보다 100포인트 넘게 떨어진다 하더라도, 이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할 것임이 사실상 확실하다. 만약 그를 지명타자로 간주한다면, 포지션 조정 wRC+는 222로 줄지만 역시 전체 1위이다. 아직 시즌이 전체 10분의 1도 진행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도저히 오타니에게 열광하지 않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