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리그(AL)가 내셔널 리그(NL)보다 더 우수한 리그일까? (2)

이전에 인터리그 성적을 근거로, 아메리칸 리그가 내셔널 리그보다 평균적으로 조금 더 우세한 리그라고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의견이, 이는 아메리칸 리그의 지명타자(DH) 제도로 인한 이점 때문이라고 주장하였다. 정말 그럴까? 이에 대해서 지난 2009년 Matt Swartz가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에 자신의 분석 결과를 공개한 적이 있다. 그는 지난 22년의 월드시리즈 총 119경기 성적을 통해 분석 했는데, 그 결과는 다소 의외였다.

내셔널 리그의 지명타자는 총 241 타석에서 .622의 OPS를 기록했으며, 반면 아메리칸 리그 지명타자는 총 246타석에서  .717의 OPS를 기록했다. 역시 아메리칸 리그의 지명타자 성적이 더 우수했으며, 이 제도로 인해 더 유리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119경기에서 6점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내셔널 리그 역시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경기를 통해 이득을 얻는다는 것이다. 내셔널 리그의 투수들은 아메리칸 리그의 투수들보다 타격에 더 익숙하며, 번트 성공률 또한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메리칸 리그 투수들은 총 145 타석에서 겨우 .233의 OPS를 기록했으나, 내셔널리그 투수들은 140 타석에서 .390의 OPS를 기록했다. 이는 119경기로 총 11점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지명타자 수준의 불리함보다 투수의 타격 차이가 좀 더 심하게 나타난 것이다.

결과적으로, 아메리칸 리그는 지명타자 제도일 때 119경기당 6점 더 유리하며, 내셔널 리그는 투수가 타격을 할 때 11점 더 유리했다. 평균적으로 내셔널 리그가 5점 더 유리했다고 볼 수도 있겠으나, 대타 상황에서의 리버리지 차이가 있음을 고려한다면, 결국 이 정도 차이는 한 경기 수준에서 무의미하게 보여진다. 결국, 현재의 인터리그 제도는 특별히 아메리칸 리그에게 더 유리해 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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