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 커쇼의 2015년 페이스와 xbFIP

현재 LA다저스 클레이튼 커쇼의 시즌 초반 페이스가 주춤하다. 현재까지 1승 2패, 그리고 3.73의 ERA를 기록 중이다(~5/1). 그러나 그의 FIP는 2.87로 비교적 준수한 편이고, 더욱이 xFIP는 무려 1.98에 불과하다. (참고로 SIERA는 2.19이다.) 이를 앞으로 커쇼의 성적 반등 가능성으로 해석할 수 있을까?

이번에는 FIP나 xFIP 말고, 조금 더 다른 관점으로 투수의 성적을 해석하는, xbFIP라는 스탯으로 커쇼를 평가해보자. xbFIP(extra-base, expected-ballpark Fielding Independent Pitching)는 <배팅 리드오프>의 Timmy Kennedy가 제안한 스탯으로, 기존 FIP나 xFIP가 보여주지 못하는 부분을 나름 보완하고자 했다. 계산은 다음과 같다.

  • xbFIP = ( 12 x ( FB x 리그 HR/FB% x PF ) + 3 x BB + 6 x ( 2B + 3B ) – 2 x K ) / IP + cxbFIP

그의 분석 결과에 의하면, 파크팩터 조정된 플라이볼 대비 홈런 비율(HR/FB%)은 해당 팀의 실제 작년 HR/FB%과 매우 높은 상관관계(.952)를 보인다. 따라서 xFIP처럼 단순히 리그 평균 HR/FB%값으로 중립화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선수가 뛰는 구장의 파크팩터로 보정하면 훨씬 더 예측력이 높아진다.

또한, 2루타, 3루타와 같은 장타는 상대적으로 투수의 책임이 크다고 간주할 수 있다. 따라서 이를 홈런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패널티를 부여한다. 볼넷과 삼진에 대한 가중치는 FIP와 동일하게 계산한다. 한편, cxbFIP는 해당 스탯값을 ERA와 동일하게 만들기 위한 상수값이며, 2015년 현재 기준으로 2.12이다.

이 xbFIP 스탯은 ERA와 .517의 상관계수를 갖는데, FIP가 ERA와 .377만의 상관계수를 갖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다. 이는 xbFIP가 2루타와 3루타 등의 타구까지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xbFIP는 장타를 수식에 포함시킴으로써 투수의 책임을 늘렸고, 반면 홈런에 대해서는 파크팩터를 감안하여 예측력을 좀 더 높였다. 투수의 가치를 평가하기 위한 최고의 스탯이라 할 수는 없지만, 투수의 성적을 해석하는 또 다른 관점으로 받아들이면 될 것이다.

그럼 이제 이 커쇼의 2015년 xbFIP 값을 확인해보자. 그는 현재까지 총 31.1이닝을 던졌으며, 43개의 삼진 및 7개의 볼넷, 1개의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한편 6개의 2루타를 허용했고, 18개의 플라이볼을 허용했다. 이를 바탕으로 그의 xbFIP를 계산하면 1.97이 나온다. 상수값(cxbFIP)은 2.12로 하였는데, 이 값을 기준으로 하면 리그 전체 xbFIP가 ERA와 일치하는 3.93 수준으로 나온다.

커쇼의 1.97 xbFIP는 xFIP(1.98)와 거의 유사한 값을 갖으며, 압도적인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이다. 현재까지 다소 부진해 보이기는 하지만, xFIP, SIERA, xbFIP 등 비교적 단기간에서 큰 의미를 갖는 스탯의 성적은 매우 훌륭하다. 2015년 역시 커쇼에 대해서 큰 기대를 해도 좋을 것 같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