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의 투구 퀄리티를 판정하는 지표 – Stuff+, Location+, Pitching+

얼마 전 팬그래프가 투수의 투구 퀄리티를 판정하는 모델(PitchingBot)과 그 지표 - Stuff+, Location+, Pitching+ - 를 공개했다. PitchingBot은 투수와 타자의 정보(handness), 스트라이크 존 높이, 볼 카운트, 구속(velocity), 회전 수(spin rate), 무브먼트(movement), 릴리즈 포인트(release point), 익스텐션(extension), 로케이션(location) 등의 정보를 기준으로 피치의 퀄리티를 판정한다. 물론 이전에도 QOP 스탯처럼 투구 퀄리티를 정량화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PitchingBot은 훨씬 더 많은 ...

LA 에인절스의 마이크 트라웃과 오타니 쇼헤이 (2)

여전히, LA 에인절스엔 마이크 트라웃과 오타니 쇼헤이가 있다. 리그 최정상 선수 두 명이 한 팀에서 뛰고 있는 것이다. 두 선수는 모두 과거에 AL MVP를 수상했다. 마이크 트라웃은 2013년에 커리어 하이 10.2 WAR를 기록했고, 오타니는 2021년에 8.1 WAR를, 그리고 2022년엔 그보다 더 높은 9.5 WAR를 기록했다. 둘의 최고 시즌 WAR를 더하면, 무려 19.7에 달한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이렇게 커리어 ...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재미있는 선수(most fun player)는 누구일까?

메이저리그에서 팬들에게 가장 큰 즐거움을 주는 타자는 누구일까? 이전에 이와 유사하게, 익사이팅 플레이어(exciting player)를 확인한 적이 있다. 이를 위해, 익사이팅 스코어(EXCT)를 정의했는데, 선수의 승리 기여도(WAR)에서 볼넷으로 인한 기여도를 빼고, 도루 실패로 손실된 기여도를 다시 보상했다. 수식은 다음과 같다. EXCT = WAR + 0.03 × (CS – BB) EXCT는 WAR보다 팬들이 느끼는 즐거움을 더 잘 설명한다. 다만, EXCT는 여전히 팬들이 ...

타자의 성적을 투수의 승패로 환산하면 어떨까?

타자의 성적을 투수의 승패 성적으로 환산하면 어떨까? 이전에 이를 소개한 적이 있다. 지난 2008년 톰 한라한(Tom Hanrahan)이 바이더넘버스(By the Numbers)에 소개한 것이다. 타자의 승리, 패배 기록을 구하는 공식은 다음과 같다. W = (R + RBI)/12L = (AB - H)/34 타자의 득점과 타점을 통해 승리를, 아웃카운트를 통해 패배를 계산한다. 한 경기 득점과 타점의 합은 대략 평균 9점 정도인데, ...

애런 저지는 2022년에 60홈런을 기록할 수 있을까? (2)

애런 저지는 2022년 7월 30일까지 .300/ .382/ .676, 192 wRC+, 6.4 WAR의 여전히 놀라운 성적을 기록 중이다. 후반기에서 페이스가 더욱 대단하여, 벌써 42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이전엔 60홈런이 쉽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지만, 현재의 상황에서 다시 확인해 보면 어떨까? 7월까지 많은 홈런을 기록했던 타자들을 확인해 보자. 2002년 이후 7월까지 34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 타자들은 다음과 같다. SeasonName~7월 HR최종 ...

야구의 꽃 – 홈런, 도루, 삼진 – 을 많이 기록한 시즌

타자가 타석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은 역시 '홈런'이다. 주자로서는 '도루'가 대표적이다. 반면, 투수로서는 '삼진'을 잡는 것이다. 즉, '홈런', '도루', '삼진'은 각각 타자, 주자, 투수로서 기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야구 스탯이다. 그야말로 '야구의 꽃'이라 할 수 있다. 1920년 이후 홈런을 가장 많이 친 타자의 시즌은 다음과 같다. RankNameSeasonHR1Barry Bonds2001732Mark McGwire1998703Sammy Sosa1998664Mark McGwire1999655Sammy Sosa2001646Sammy Sosa1999637Roger Maris1961618Babe Ruth1927609Giancarlo ...

홈런은 많고 병살타는 적은 타자들

타자가 타석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은 무엇일까? 바로 홈런을 치는 것이다. 혹자는 홈런보다 나은 안타가 있다고도 하지만, 그런 건 없다. 홈런이 가장 좋다. 홈런은 평균적으로 대략 기대 득점을 1.4점 높인다. 그럼 최악의 상황은 무엇일까? 바로 병살타를 치는 것이다. 물론 트리플 플레이가 더 나쁘지만, 이는 상당히 드물다. 일반적으로, 병살타를 치는 것은 타석에서의 최악의 성과라고 할 ...

애런 저지는 2022년에 60홈런을 기록할 수 있을까?

애런 저지는 2022년 7월 2일까지 .286/ .361 /.627, 175 wRC+, 4.0 WAR의 놀라운 성적을 기록 중이다. 특히, 전반기가 아직 끝나지도 않은 시점에서 무려 홈런이 29개이다. 그렇다면 그는 2022년에 최종 60홈런을 기록할 수 있을까? 한 시즌 60홈런은 도대체 얼마나 어려울까? 2000년 이후 60홈런을 기록한 시즌은 단 두 번이다. 2001년의 배리 본즈(73개)와 새미 소사(64개)가 전부이다. 그나마 그 ...

오타니 쇼헤이의 타석을 투수 타석으로 간주한다면? (2)

오타니 쇼헤이는 마운드에선 선발투수로, 타석에서는 지명타자로 활약한다. 따라서 그의 승리기여도는 대체 수준의 투수 대비 기여도, 그리고 대체 수준의 타자 대비 기여도의 합으로 계산한다. 하지만 이런 계산 방식은 우리의 놀라움을 충분히 잘 설명하지 못한다. 한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타자와 투수를 동시에 높은 수준으로 소화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하기 위해, 이전에 오타니의 타석을 모두 투수 타석으로 간주했을 ...

2022년 마이크 트라웃의 타격 성적과 배리 본즈

마이크 트라웃은 2022년 5월 13일까지 .337/.462/.726, 246 wRC+, 9홈런, 19타점의 타격 성적을 기록 중이다. 만약 그가 이 성적을 유지한다면,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훌쩍 뛰어넘는 대단한 성적을 기록하게 된다. 마치 2000년대 초반의 배리 본즈 성적을 연상케 한다. 그런데 정말 2000년대 배리 본즈와 가장 유사한 성적을 기록한 타자는 누구였을까? 2022년 트라웃은 이와 얼마나 비슷한 걸까? 본즈는 2001~2004년에 .349/.559/.809, ...

2021년 오타니 쇼헤이의 트리플 크라운

이전에 마이크 트라웃이 2019년 AL 사실상 세이버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했다고 했다. 기존의 타율, 홈런, 타점 스탯이 아니라 훨씬 더 가치 있는 WAR, WPA, RE24 스탯을 대상으로 했다. 이 지표들은 세이버메트릭스에서 가치를 높게 인정받으며, 가장 중요한 지표로 인식된다. 따라서 트라웃은 사실상 2019년 AL 세이버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것이다. 하지만 트라웃의 2019년은 AL 한정 트리플 크라운이다. 즉, ML ...

오타니 쇼헤이의 투타 성적을 타자만의 성적으로 환산한다면?

오타니 쇼헤이는 2021년 9월 20일까지 타자로서 .257/ .360/ .592, 44홈런, 152 wRC+, 4.7 WAR의 성적을, 투수로서 9승 2패, 123.1이닝, 3.28 ERA, 2.7 WAR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대단하지만, 현실적으로 이게 얼마나 뛰어난지 그리 와닿지 않는다. 투타의 성적을 종합적으로 봐야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성적을 순수한 지명타자만의 성적으로 환산한다면 어떨까? 이를 확인해 보자. 오타니는 투수로서 123.1이닝 2.7 WAR의 성적을 ...

투수의 규정이닝을 지금보다 낮춰야 할까? (2)

이전에 투수의 규정이닝을 변경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3 × 팀 수’ 에 해당하는 순위의 투수 이닝을 기준으로 하는 방법이었다. 이 기준대로면, 시대 또는 선발투수 기용 방식에 상관없이, 팀당 약 3명 정도의 규정 투수가 항상 존재한다. 이 기준으로 했을 때, 2000년 이후 연도별 규정이닝은 다음과 같다. 2000: 155.02001: 150.22002: 151.12003: 160.22004: 156.22005: 162.22006: 148.02007: 150.02008: 155.22009: 143.02010: 161.02011: 162.12012: 159.12013: ...

투수의 규정이닝을 지금보다 낮춰야 할까?

선발투수들이 소화하는 이닝 수는 점점 감소하고 있다. 이는 어쩌면 당연하다. 투수들의 실력이 과거보다 상향 평준화되기 때문이다. 실력이 뛰어난 일부의 투수가 대다수의 이닝을 소화하는 것보다 이닝을 적절하게 분배해서 소화하는 게 팀에게 더 유리하다. 그러나 규정이닝은 변하지 않는다. 규정이닝이란 투수가 한 시즌의 성적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필요한 최소 이닝으로, 계산은 '팀 경기 수 × 1' 로 한다. 투수가 ...

오타니 쇼헤이의 타석을 투수 타석으로 간주한다면?

오타니 쇼헤이는 2021년 8월 20일까지 타자로서 .272/.367/.648, 40홈런, 168 wRC+, 4.7 WAR의 성적을, 투수로서 8승 1패, 100이닝, 2.79 ERA, 2.6 WAR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투타의 WAR를 단순히 더하면 7.3 WAR이다. 7.3 WAR의 성적은 엄청나긴 하지만 역대 최고 수준은 아니다. 그리고 우리의 놀라움을 충분히 잘 설명하지 못한다. 이전에 설명한 것처럼, 오타니의 타석을 지명타자 타석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