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오타니 쇼헤이의 트리플 크라운

이전에 마이크 트라웃이 2019년 AL 사실상 세이버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했다고 했다. 기존의 타율, 홈런, 타점 스탯이 아니라 훨씬 더 가치 있는 WAR, WPA, RE24 스탯을 대상으로 했다. 이 지표들은 세이버메트릭스에서 가치를 높게 인정받으며, 가장 중요한 지표로 인식된다. 따라서 트라웃은 사실상 2019년 AL 세이버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것이다. 하지만 트라웃의 2019년은 AL 한정 트리플 크라운이다. 즉, ML ...

오타니 쇼헤이의 투타 성적을 타자만의 성적으로 환산한다면?

오타니 쇼헤이는 2021년 9월 20일까지 타자로서 .257/ .360/ .592, 44홈런, 152 wRC+, 4.7 WAR의 성적을, 투수로서 9승 2패, 123.1이닝, 3.28 ERA, 2.7 WAR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대단하지만, 현실적으로 이게 얼마나 뛰어난지 그리 와닿지 않는다. 투타의 성적을 종합적으로 봐야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성적을 순수한 지명타자만의 성적으로 환산한다면 어떨까? 이를 확인해 보자. 오타니는 투수로서 123.1이닝 2.7 WAR의 성적을 ...

투수의 규정이닝을 지금보다 낮춰야 할까? (2)

이전에 투수의 규정이닝을 변경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3 × 팀 수’ 에 해당하는 순위의 투수 이닝을 기준으로 하는 방법이었다. 이 기준대로면, 시대 또는 선발투수 기용 방식에 상관없이, 팀당 약 3명 정도의 규정 투수가 항상 존재한다. 이 기준으로 했을 때, 2000년 이후 연도별 규정이닝은 다음과 같다. 2000: 155.02001: 150.22002: 151.12003: 160.22004: 156.22005: 162.22006: 148.02007: 150.02008: 155.22009: 143.02010: 161.02011: 162.12012: 159.12013: ...

투수의 규정이닝을 지금보다 낮춰야 할까?

선발투수들이 소화하는 이닝 수는 점점 감소하고 있다. 이는 어쩌면 당연하다. 투수들의 실력이 과거보다 상향 평준화되기 때문이다. 실력이 뛰어난 일부의 투수가 대다수의 이닝을 소화하는 것보다 이닝을 적절하게 분배해서 소화하는 게 팀에게 더 유리하다. 그러나 규정이닝은 변하지 않는다. 규정이닝이란 투수가 한 시즌의 성적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필요한 최소 이닝으로, 계산은 '팀 경기 수 × 1' 로 한다. 투수가 ...

오타니 쇼헤이의 타석을 투수 타석으로 간주한다면?

오타니 쇼헤이는 2021년 8월 20일까지 타자로서 .272/.367/.648, 40홈런, 168 wRC+, 4.7 WAR의 성적을, 투수로서 8승 1패, 100이닝, 2.79 ERA, 2.6 WAR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투타의 WAR를 단순히 더하면 7.3 WAR이다. 7.3 WAR의 성적은 엄청나긴 하지만 역대 최고 수준은 아니다. 그리고 우리의 놀라움을 충분히 잘 설명하지 못한다. 이전에 설명한 것처럼, 오타니의 타석을 지명타자 타석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

WAR는 오타니 쇼헤이를 과소평가 하는가? (2)

이전에 WAR 스탯이 오타니 쇼헤이를 과소평가하는지 확인했다. 오타니는 두 선수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26인 로스터 한자리를 추가하는 효과가 있고, 따라서 단순히 투수와 타자로서의 WAR를 더한 값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것 말고도 현재의 WAR 계산 방식은 오타니에게 불리한 점이 있다. 바로 그의 타석을 모두 지명타자 포지션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그가 투수로 등판하지 않은 날에는 AL 지명타자로서 ...

이닝당 득점 발생 가능성을 계산하는 간단한 방법 (2)

이전에 이닝당 득점 발생 가능성을 계산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간단히, 득점 발생 확률 분포를 푸아송 분포로 가정했었다. 푸아송 분포는 이항 분포의 특수한 형태로, 발생 기회가 많지만 확률은 낮은 경우에 이항 분포는 푸아송 분포(Poisson distribution)를 따른다. 푸아송 분포를 이용하면, 정해진 시간 안에 어떤 사건이 일어날 횟수의 기댓값(λ)을 알 때, 그 사건이 k 회 일어날 확률(Pr)을 구할 수 있다. 계산식은 다음과 ...

오타니는 대략 몇 명의 역할을 하고 있는걸까?

오타니는 2021년 8월 7일까지 타자로서 .270/.362/.655, 37홈런, 15도루, 82타점, 74득점, 170 wRC+, 4.3 WAR의 성적을, 그리고 투수로서 6승 1패, 2.93 ERA, 3.26 FIP, 106K, 1.09 WHIP, 86이닝, 2.2 WAR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타자와 투수를 동시에 소화하고 있으니, 사실상 두 명의 활약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체력 부담으로 인해 두 명의 역할을 완전히 소화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오타니가 ...

FIP (Fielding Independent Pitching):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

팀의 수비와 관계없이 투수의 책임만이 있는 요소 - 삼진, 볼넷, 홈런 - 만을 대상으로, ERA 스케일로 환산하여 만든 스탯이다. 홈런과 볼넷을 많이 허용할수록 수치가 높아지고, 반면 탈삼진이 많을수록 수치가 낮아진다. 여기에 3.2를 더해서 평균값이 리그 ERA 평균과 같도록 조정한다. 상수 3.2는 각 시즌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즉, FIP는 팀의 평균적인 수비를 가정할 때, 기대할 수 ...

WAR는 오타니 쇼헤이를 과소평가 하는가?

오타니는 2021년 7월 17일까지 타자로서 .278/.362/.690, 33홈런, 12도루, 72타점, 65득점, 177 wRC+, 3.9 WAR의 성적을, 그리고 투수로서 4승 1패, 3.49 ERA, 3.57 FIP, 87K, 1.21 WHIP, 67이닝, 1.5 WAR의 성적을 기록했다. 즉, 오타니는 대체 수준의 타자보다 3.9승을 더 기여했고, 대체 수준의 투수보다 1.5승을 더 기여했다. 이 둘을 더하면 대체 수준 선수보다 약 5.4승을 더 기여한 ...

오타니 쇼헤이의 2021년과 21세기 최고의 전반기

오타니 쇼헤이의 2021년 전반기는 대단했다. 이와 관련하여, 21세기 최고의 전반기를 선정했다. 2001년부터이므로,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1999년과 2000년은 포함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WAR를 참고하되, 내가 주관적으로 정했다. 최신 편향이 있을 수 있으며, 선수별로 한 시즌만을 선택했다. 순위 선정에 있어서 심각하게 고민하지는 않았다. 10위: 애런 저지 (2017) 역사적인 애런 저지의 데뷔 시즌이다. 그는 전반기에 .329/.448/.691, 30홈런, 66 타점, 75득점, 198 wRC+, ...

ISO (Isolated Power): 순수장타율

ISO는 장타율(SLG)에서 타율(BA)을 뺀 값이다. 단타를 포함하고 있는 장타율과는 달리, ISO는 단타를 포함하지 않는다. 따라서 타자가 단타가 아닌 장타만을 치는 능력을 좀 더 잘 설명한다. 장타율은 1루타, 2루타, 3루타, 홈런에 대해서 각각 1, 2, 3, 4의 가중치를 곱하여 타수로 나눈 값이다. 반면, 타율은 모두 1의 가중치를 곱하여 타수로 나눈 값이다. 따라서 ISO는 1루타, 2루타, 3루타, 홈런에 ...

2021년 제이콥 디그롬의 0점대 ERA와 FIP

제이콥 디그롬의 2018년은 역사적인 시즌이었다. 그는 10승 9패 1.70 ERA 269 K의 성적을 거두었다. 특히, 1.70의 ERA와 1.99의 FIP를 기록했다. 두 스탯 모두에서 1점대를 기록한 것은 역사적으로도 손꼽힐 만하다. 운이 좋아서 1점대의 ERA를 기록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FIP까지 1점대를 기록하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디그롬이 2021년에 자신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경신하려고 한다. 그는 2021년 7월 ...

홈런 또는 내야 안타가 많은 타자들

홈런은 거포형 타자의 상징이다. 반면, 내야 안타는 발 빠른 교타자가 많이 기록한다. 일반적으로, 홈런이 많은 타자는 내야 안타가 적고, 내야 안타를 많이 치는 타자는 홈런이 적다. 두 스탯이 요구하는 스킬이 서로 다르며, 타석에서의 접근법도 달라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둘을 더해보면 어떨까? 즉, 홈런 또는 내야 안타의 합이 많은 타자는 누구일까? 홈런이 매우 많거나, 내야 안타가 ...

오타니처럼 삼진과 볼넷만을 허용하는 투수의 가치

오타니는 타자로서뿐 아니라 투수로서도 매우 매력적이다. 특히, 탈삼진과 볼넷 스탯이 매우 독특하다. 그는 2021년 5월 9일까지 9이닝당 평균 무려 14.5개의 탈삼진을 잡았고, 반면 9이닝당 9.2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면서도 1승 0패 ERA 2.41라는 매우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겨우 .111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오타니처럼 삼진과 볼넷만 허용하는 투수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이게 궁금해졌다. 이 투수는 볼넷이 많으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