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 툴로위츠키와 쿠어스 필드

올 시즌 현재까지 트로이 툴로위츠키의 활약이 눈부시다.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 타점, wOBA, wRC+, WAR 등 전반적인 모든 지표에서 리그를 압도한다. 이에 대해 "쿠어스 필드 효과다"라는 이야기가 나오곤 하는데, 사실 그의 wRC+가 236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히 구장빨이 아니라는 점은 너무나 명백하다. 좀 더 상세하게 쿠어스 필드에 의한 효과를 보정해서 그의 스탯을 살펴보자. 일반적으로, 파크 팩터(PF)는 다음과 ...

추신수는 2013년 최고의 리드 오프였나?

'리드 오프'는 팀 타순에서 첫 번째 타자를 일컫는 말이다. 리드 오프에게는 높은 출루율과 빠른 스피드를 통해 스코어링 포지션에 갈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그렇다면 2013년 최고의 리드 오프는 누구였을까? 추신수는 2013년 리드 오프로서 메이저리그 최고의 활약을 보였을까? 선수의 종합적인 가치로서가 아니라, '리드 오프' 타자로서의 활약상만을 따져보자. 리드 오프로서의 적합한 활약이란 결국 많이 출루하고, 많이 득점권 ...

2013년 카브레라는 ’20승 11패’

개인적으로 나는 투수의 승/패 스탯을 좋아한다. 모든 경기의 목적은 어쨌건 상대 팀을 이기는 것이고, 그것의 결과물로써 주어지는 스탯이기 때문이다. 투수의 승/패 기록을 확인하면, 이 투수가 등판했던 경기에서 얼마나 승리를 거뒀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또한 승/패는 시대에 관계없고, 더 이상의 조정이 필요없는 스탯이다. 일반적으로, 투수가 한 시즌에 10승 이상 거두면 준수한 성적이고, 15승 이상이면 매우 ...

RC(Runs Created)와 RP(Runs Produced)

우리는 타자의 득점 생산량을 측정할 때 RC(Runs Created)를 활용한다. RC는, 타자가 기록한 1루타, 2루타, 3루타, 홈런, 볼넷 등에 대해서, 평균적인 기대 득점을 기반으로 한 각기 다른 가중치를 곱하고 이를 합산해 계산한다. RC 및 wOBA가 타자의 득점 생산력을 평가하는 최고의 스탯 중 하나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평균적인 기대 득점에 기반하여 유도된 스탯이므로, 실제로 생산했던 득점 기여도와는 ...

2000년대 최고의 클러치 타자는? (2)

우리는 타자의 공격력을 평가할 때 주로 wOBA와 wRC+를 활용한다. wRC+는 wOBA를 기반으로 계산한 스탯으로, 타자의 리그 평균 대비 득점 기여도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wOBA는 상황 중립적인 스탯이어서,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의 홈런과 주자가 만루일 때의 홈런의 가치를 동등하게 취급한다. 따라서 이 스탯은 타자의 실제 득점 기여도와 약간 차이가 있으며, 타점과의 상관관계도 그리 높지 않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

마이크 트라웃의 전성기 시즌은 어떨까?

그는 배리 본즈가 될 수 있을까?

마이크 트라웃의 최고 전성기 시즌은 어떨까? 물론 지금도 엄청나지만 말이다. 매우 긍정적인 상황만을 가정해서, 그의 최고 시즌 성적을 간단히 예측해보자. 긍정적인 상황이란 다음의 조건들이다. 1. 기존 타자들의 Aging curve를 따라 27세까지 타격 능력이 성장한다. 2. 수비와 주루는 2012년 능력을 유지한다. (20세) 3. 가장 타자 친화적인 쿠어스 필드를 홈 구장으로 뛴다. (즉, 콜로라도 로키스로 이적한다.) 4. 매년 2013년과 동일한 경기 ...

내가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으로 뛴다면 성적은?

내가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 동안 타자로 활약한다면, 그 성적은 어떨까? 정말 끔찍할 것이다. 역대 단일 시즌 최악의 성적을 거둘지도 모른다. 얼마 전 팬그래프닷컴에 이와 관련된 글이 포스팅됐다. 타석에서 전혀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아도, 투수의 실투에 의한 사구와 볼넷 등으로 인해, 아주 적은 빈도로 어쨌든 출루는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는 상식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하는 상황 - 예를 들면, ...

OPS는 얼만큼 뛰어난 스탯인가?

타자의 OPS 스탯은 직관적이고 계산하기 매우 쉬움에도 불구하고, 타자의 공격력을 측정하는데 꽤 정확하기 때문에 널리 쓰이는 지표라고 앞서 설명한 적이 있다. 그렇다면 얼마나 정확할까? 우리는 타자의 공격력을 설명하는 지표로 wOBA 대신에 OPS를 활용해도 될까? 2013년도 메이저리그 팀 성적을 바탕으로 확인해보자. 2013년 30개의 메이저리그 팀의 총 득점과 여러 공격 지표와의 결정계수(R-squared)를 구함으로써, 공격 지표의 유용성을 확인할 수 ...

이치로의 메이저리그 라이벌은?

이치로에게 메이저리그 라이벌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그 인물로는 누가 적합할까? 당장 떠오르는 인물로는 후안 피에르, 데릭 지터, 블라디미르 게레로, 조 마우어, 앨버트 푸홀스, 추신수 등이 있다. 여러가지 선수의 스탯과 유형을 바탕으로 이치로의 라이벌을 선정해보자. 단, 이치로의 데뷔년인 2001년 이후에 활동한 선수들만을 대상으로 한다.

우선, 2001년 이후 타자들의 WAR 누적값이 이치로(54.9)와 비슷한(50~60) 선수들을 살펴보자.

1. 카를로스 벨트란(59.3), 2. 아드리안 ...

추신수의 2014년 타격 성적 예측

추신수의 2014년 성적을 대략적으로 예측해보자. 2013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아마도 어려울 것 같다. 2013년 성적은 그의 거의 커리어 하이에 해당하는 성적이었으며, 따라서 다시 평균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나이도 내년이면 만 31살이 되어 타자로서 절정의 기량을 발휘하는 나이(27~29세)를 훌쩍 지날 것이며, FA 등의 동기부여 요인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로운 점도 있다. 우선, ...

트라웃의 타격 능력은 90년대 본즈 급이다?

2년 연속 10 이상 WAR의 성적을 기록한 마이크 트라웃. 다방면에서 뛰어난 그의 운동 실력은 마치 90년대의 배리 본즈를 보는 듯 하다. 그렇다면 90년대 최고의 타자였던 배리 본즈와, 현재의 트라웃의 타격 성적을 비교해보면 어떨까? 둘은 동급의 타격 성적을 보여줬을까? 90년대 배리 본즈의 성적은 다음과 같다.

[1990년] 타율: .301, 출루율: .406, 장타율: .565, 홈런: 33, 타점: 114, wOBA: .420, wRC+: 165
[1991년] 타율: ...

추신수는 좌상바다?

'추신수는 좌상바'라는 표현은 매우 익숙하다. 추신수가 좌투수 상대로 매우 저조한 성적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2013년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215에 그치고 말았다. 그러나 추신수가 좌투수에게 그렇게 약한 타자가 아니다라는 글이 얼마전 팬그래프닷컴에 올라왔다. 통산 좌투수를 상대로 한 그의 wRC+가 94로, 평균(100)보다 겨우 6포인트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정말 추신수가 좌투수를 상대로 바보(?)가 아닌지 한 번 확인해보자. 다음은 추신수의 ...

추신수는 이치로를 뛰어넘었다?

앞서 추신수와 이치로의 타격 생산성을 비교한 적이 있다. 둘의 전성기 시즌인 '01년과 '13년을 비교하였을 때, 추신수가 wOBA, wRAA, wRC+에서 모두 앞서, 단일 시즌 기준으로는 이미 이치로를 넘어섰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주루, 수비까지 종합적으로 비교해보면 어떨까? 이치로만큼은 아니지만, 추신수도 20도루를 기록할만큼 주루에서도 어느정도 기여를 하고 있다. 다만 알려진 것처럼, 추신수는 2013년 중견수 수비에서 리그 최악의 지표를 기록할만큼 ...

’01 이치로 vs ’12 트라웃, 누가 더 잘했나?

2001년 이치로와 2012년 트라웃은 공통점이 많다. 각각 데뷔 첫해인 그 시즌에 엄청난 활약으로 만장일치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수상하였으며, 타율/도루/득점 부문에서 리그 1~2위를 기록했다. '01년 이치로는 골드글러브, 실버슬러거, 올스타, 신인왕, MVP 를 모두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12년 트라웃은 30홈런-30도루, 실버슬러거, 올스타, 신인왕, MVP 2위를 기록했다. 그럼 '01 이치로와 '12 트라웃 중 굳이 비교하자면 누가 더 잘했다고 볼 ...

타격 능력은 추신수가 이치로보다 더 낫다? (2)

앞서 이치로와 추신수 전성기 시즌의 타격 생산성을 wOBA로 비교했다. 그러나 그 비교는 완전하지 못하다. 왜냐하면 이치로는 투수에게 좀 더 유리한 세이프코필드를 홈 구장으로 플레이했고, 추신수는 타자 친화적인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를 홈 구장으로 썼기 때문이다. wOBA 스탯은 파크팩터를 고려하고 있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또 2004년은 타고투저인 시대였던 반면에 2013년은 투고타저가 두드러졌다. 즉, 어떤 타자가 똑같이 .350의 ...